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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관리

건축공학에 대해서 (하편)

by MIGLE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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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8일 11:21에 발행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미글입니다.

 

오늘은 건축공학에 대해 알아보는 2번째 시간이에요.

그렇다면 건축공학과를 졸업하면 어디를 갈 수 있냐?

 

그 전에 제가 중요하게 말씀드리는 부분이 있었죠? 어디를 가는지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고민해보아요.

 

우선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부터 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 부분은 다른 블로거분들이 자세히 설명을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건축학과: 설계에 중점, 건축에 대한 디자인을 배우는 곳

건축공학과: 시공에 중점, 건축에 대한 공학적 접근을 배우는 곳

(단, 건축구조 등 일부 분야는 설계와 직접적 연관이 있어요)

 

영어로 하면 좀 더 쉬운데 건축학과를 졸업하면 Architect(건축사)가 되는 것이고요.

건축공학과를 졸업하면 Engineer(기술사)가 된다고 이해하시면 돼요.

 

자 그럼, 건축공학과를 졸업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건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

 

건축공학과 졸업 후
가능한 진로는?

 

시공사

우선, 가장 대표적으로 시공사에 취직할 수가 있어요 (종합건설업, 전문건설업의 구분이 있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우리가 쉽게 접하는 아파트로 이해해보면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자이(GS건설), 푸르지오(대우건설) 등의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가 있겠네요.

 

시공사에 가면,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열심히 건물 짓는 일을 합니다.

가장 고된 포지션이지만 건설업에서는 가장 페이가 높은 곳이죠.

 

하지만, 제가 마지막 부대에 근무한 2년 반 동안 건설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고, 저보다 어린 친구 1명이 추락으로 하반신 마비가 왔어요. 돈을 많이 받는 이유가 다 있어요.

 

현장에서는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다양한 지식을 실제로 써먹어요.

공정관리(보할), 원가관리(실행), 적산(자재 조달), 도면관리(실시설계와 시공도면 업데이트), 문서관리(공무), 그리고 제일 골치 아픈 협력업체 관리(학교에선 하도급 혹은 하수급이라 배우죠?) 등이 있죠.

 

 

설계사무소

다음으로는 설계사무소가 있어요.

설계는 건축학과 졸업하면 가는 곳 아닌가요?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가는 설계사무소는 보통 구조설계사무소예요.

설계사무소에서 우리 공학자의 역할은 건축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다루게 됩니다.

아무리 보기 좋게 이쁘게 설계해도 서 있을 수 없는 건축물은 쓸모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설계사무소 중에서도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는 건설사업관리자(CMr) 포지션으로 갈 수 있어요.

하지만 경력이 부족한, 갓 졸업한 건축공학도에게는 CMr은 조금 힘들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어요.

이게 약간 우리나라에서는 제 경험상, 아직 갈 길이 먼 분야라 판단이 되는데 이론과 실무가 너~~~무 따로 놀아요.

물론 여기서도 상위 10대 기업은 얘기가 다르죠. 삼우, 정림, 희림, 행림, 한미글로벌 등은 철저하게 잘하겠죠?

 

정말 충격이었던 게, 건X이라는 CM사의 어떤 분께서 감리와 CM을 구분 못...하하...

 

다른 곳은 모르겠으나 제가 한미글로벌과 일한 경험이 있는데, CM 이론에 따라 현장 관리가 잘 이뤄지더라고요.

 

생각해 볼 것이, 우리나라 CM은 왜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다를까?

건설관리(CM)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저로서도 이 부분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어요.

 

우리가 배우는 CM 이론은 보통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그렇지만, 미국의 CM은 발주자의 관점이 더 많이 녹아있어요.

우선 태생 자체도 발주자에 의해 시작된 것이고요.

 

하지만 우리나라 CM은 시공자의 관점이 많이 있죠.

우리나라 CM은 시작이 감리에서 시작이 되었고요.

아직도 현장에서 철근 팔아다 엿 바꿔 드신다는 감리분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또한 감리와 CM의 차이를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아무래도 법을 개정하면서 감리를 건설사업관리자로 용어를 변경하면서 모순이 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발주자가 CMr(건설사업관리자)를 고용했을 때와 고용하지 않았을 때, 프로젝트 성과에 고용비(Input) 이상의 산출물(Output)이 나와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케바케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배운 이론과 실무도 많이 달라지고 현장에서도 그러한 괴리감이 많이 생기지 않나 생각돼요.

 

대학원에서 CM(건설관리)을 전공했고, 5년간 공사관리관으로 CMr를 관리하며 생긴 개인적 견해입니다.

요즘에는 한국의 CM에 대한 좋고 나쁜 사례가 많이 축적되어서 한국형 CM이라는 말도 나왔죠?

점차 나아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부동산 개발사

다음으로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데,

건축공학과 졸업 후에 부동산 개발회사로 갈 수 있어요.

보통 디벨로퍼라고도 하고 시행사라고도 불리죠.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신영이 있고요. 리조트 회사도 일종의 부동산 개발회사죠.

 

부동산 개발은 건축공학 지식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타당성 분석도 하고 자금 조달도 안정적으로 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PF라고 배워 보셨죠?) 분양이나, 임대를 통한 투자금 회수와 수익 모델 개발도 해야 하는 다른 업종에 비해 리스크는 크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이 분야는 건축공학과뿐 아니라 도시공학과, 부동산학과, 경영학/경제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정말 많이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건축공학도는 들러리로 있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학부생때 경영학을 복수전공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외 부동산 개발사의 경우에는 AM, PM, FM, CM 부문을 한 회사에서 가지고 있으면서 (AM: 자산운용, PM: 자산관리, FM: 시설관리, CM: 건설관리) 종합적으로 건물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경우가 있어요.

나중에 실제 회사를 보면서 한번 더 설명해 드릴게요.

 

 

발주청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제가 근무했던 발주청의 공사감독이 있어요.

공사감독은 발주청에 소속된 일종의 현장을 관리하는 발주청의 최측근이죠.

 

공사가 많이 진행되는 어느 기관이든 공사감독관이라는 포지션이 있어요. 시청이나 관공서에도 있고요. 이때는 공무원이 되겠지요? 교육청에서도 공사감독을 해요.

 

또한, 제가 근무했듯이 군대에도 있는데, 저처럼 시설 장교로 입대한 예도 있고 건축, 전기, 기계 등 기술직 군무원이 되시면 직렬에 따른 공사감독을 하시는 거예요.

 

오늘은 쓰다 보니 참 길어졌는데, 내가 무엇을 할까?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포지션은 어디인가? 이런 것들이 회사의 선택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디 회사에 다녔느냐가 많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면, 요즘에는 무슨 일을 하였는지, 그 일을 통해 배운 것은 뭐가 있는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등 자신만의 스토리와 커리어 관리가 많이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럼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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